[파이낸셜포스트] 짚풀생활사박물관 '망태' 서울 전시 15일까지…밀양 순회전 26일 개막
2026. 0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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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 파이낸셜포스트
*기자명 : 양원모 ( press@financialpost.co.kr)
*등록일 : 2026.08.04
짚풀생활사박물관 '망태' 서울 전시 15일까지…밀양 순회전 26일 개막

짚풀생활사박물관의 '오리지널 잇백 망태' 전시회에서 큐레이터가 전시설명을 하고 있다.
짚풀생활사박물관(관장 정승혜)이 서울 공간S에서 오는 15일까지 여는 특별기획전 ‘Original It-Bag: 망태’는 화려한 유물 자체보다 유물을 채집해온 시간에 더 무게가 실린 전시다. 1990년대부터 연구진이 전국을 돌며 기록한 망태 짜임 구조는 15종에 이른다. 곡식과 땔감을 나르던 꼴망태, 씨앗망태, 술병망태, 연장망태까지 용도마다 짜임이 달라지는 생활도구 하나하나에는 그것을 엮은 사람의 손끝과 그 지역의 자연환경, 생계의 방식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박물관 측은 평범해 보이는 생활도구가 세대를 거쳐 축적된 정교한 생활기술의 산물이라는 점을 이번 전시로 짚어낸다. 이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 '뮤지엄 이음'의 선정작이기도 하다. 수도권에 쏠린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지역으로 확산시키자는 취지의 사업으로, 이번 전시가 서울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밀양으로 옮겨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짚풀생활사박물관의 '오리지널 잇백 망태' 전시회 참가자들이 제작 체험을 하고있다.
서울 전시는 30년치 기록을 유리 진열장 안에 가둬두지 않았다. 한옥 마당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새끼줄을 엮어 거대한 망태 하나를 함께 완성하는 '대형 망태 공동 제작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전시장 한편에는 볏짚과 왕골을 직접 만져보고 짜임의 차이를 비교하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오늘 나의 망태에는 무엇을 담고 싶은가’를 적어보는 기록 보드도 놓여 있다. 옛 생산자의 도구였던 망태가 오늘을 사는 관람객 개인의 삶과 다시 연결되는 순간이다.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밀양 해천상상루에서 이어지는 순회전에서는 오래된 기록이 어떻게 오늘의 창작 언어로 번역되는지를 보여준다. '짚풀공예 기술기반 창작 워크숍'에 참여한 작가 12명이 전통 짚풀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완성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망태가 현대 창작자의 해석을 거쳐 새로운 조형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짚풀생활사박물관의 ‘오리지널 잇백 망태’ 전시회 포스터
밀양에서는 체험의 폭도 한층 넓어진다.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망태, 초록을 품다'에서는 참가자들이 부들로 꼰 새끼줄로 화분걸이를, 토종 볏짚으로 플랜트 행어를 직접 엮어보며 전통 망태의 원리를 익힌다. 9월4일부터 30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총 7회 무료로 진행된다. 밀양 해천상상루에서 전시를 본 뒤 국보 영남루와 수산제 역사문화공원까지 둘러보는 '밀양 로컬투어'(9월16일)도 함께 운영돼, 전시가 하루짜리 관람을 넘어 지역을 체류하며 경험하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밀양로컬투어에 참여하려면 8월30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이정아 짚풀생활사박물관 부관장은 “망태가 단순한 생활도구가 아니라 생산자의 삶과 노동, 기술이 축적된 생활문화유산”이라고 짚으며 “이번 순회전이 전통 생활문화를 새롭게 만나고 지역문화와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 파이낸셜포스트(https://www.financial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