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생산자의 삶에서 창작자의 언어로”…짚풀생활사박물관 특별기획전 ‘오리지널 잇-백 : 망태’ 개최
2026. 0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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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사 : 데일리한국
* 등록일 : 2026.6.8
“생산자의 삶에서 창작자의 언어로”…짚풀생활사박물관 특별기획전 ‘오리지널 잇-백 : 망태’ 개최
밀양에서 망태 유물과 사진·영상기록 등 순회 전시
30년 현지조사 바탕으로 15종 망태 짜임구조 공개

짚풀생활사박물관이 개최하는 ‘오리지널 잇-백: 망태’ 전시회 포스터. 사진=짚풀생활사박물관
짚풀생활사박물관(관장 정승혜)이 특별기획전 ‘오리지널 잇-백(Original It-Bag) : 망태 – 생산자의 문화에서 창작자의 언어로’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6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지난 2일부터 8월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짚풀생활사박물관 공간S에서 열린다. 이어 8월26일부터 9월30일까지 경남 밀양 해천상상루에서도 순회 개최된다.
전시는 전통 생활도구인 망태를 통해 생산자의 삶과 노동, 기술을 조명하고, 전통 기술이 현대 예술과 공예, 디자인 분야의 창작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망태는 짚과 풀을 엮어 만든 전통 운반도구로 곡식과 땔감, 농산물 등을 나르는 데 사용됐다. 지역에 따라 망태기, 구럭망, 멜망태, 중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으며, 자연 재료를 활용한 생활기술과 공동체의 지혜가 담긴 생활문화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짚풀생활사박물관이 1990년대부터 전국 농촌, 산촌, 어촌을 직접 찾아 조사·수집·기록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15종의 망태 짜임 구조를 소개한다. 매듭과 교차, 재료의 특성을 반영한 구조적 설계 등 전통 생활기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서울 전시는 ‘생산자의 어깨, 노동의 무게를 나누다’, ‘생산자의 손, 일상의 필요를 살피다’, ‘생산자의 경험, 구조를 완성하다’ 등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꼴망태, 씨앗망태, 낫망태, 달걀망태, 도시락망태, 수저망태 등 다양한 망태 유물과 함께 현지조사 사진·영상 기록, 제작 도구, 볏짚·보릿짚·왕골·부들 등 재료 자료가 전시된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한옥 마당에서는 관람객이 함께 새끼줄을 엮어 대형 구조물을 완성하는 ‘대형 망태 공동 설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또 ‘나만의 망태 기록 보드’에서는 “당신의 망태에는 무엇을 담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답하며 소중한 기억과 가치, 꿈과 희망 등을 기록할 수 있다. ‘레이어 스탬프 체험’에서는 다양한 이미지를 중첩해 전통 생활도구인 망태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해 볼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망태, 초록을 품다’도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술병망태와 씨앗망태의 구조를 응용한 화분걸이를 만들며 전통 엮기 기술의 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밀양에서는 지역 장인 박호진씨와 경남 지역 작가들이 참여하는 ‘짚풀공예 기술기반 창작 워크숍’이 진행된다. 워크숍 결과물은 밀양 해천상상루에서 열리는 ‘창작자의 언어, 다시 발견되는 감각’ 전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짚풀생활사박물관 이정아 학예사는 “망태는 단순한 생활도구가 아니라 생산자의 삶과 노동, 기술이 축적된 문화적 기록”이라며 “이번 전시가 사라져가는 전통 생활기술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고, 생산자의 문화가 오늘날 창작자의 언어로 이어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잇-백 : 망태’ 전시장. 사진=짚풀생활사박물관